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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히 깔리는 이루마의 kiss the rain, 카페 내를 모락 채운 달큰한 모카향. 그리고 카페에 스며드는 햇살에 자신을 비추는 나락한 책장. 문이 열릴 때, 따랑 울리는 방울 소리에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햇살같이 웃으며 문을 바라보고 허밍같은 독특한 울림의 목소리가 귀를 간질이는 이곳.



“어서오세요. 여기는 ‘un foyer(보금자리)’입니다.”


 

[유천/준수] un foyer(보금자리)


 


“김준수, 너 일 똑바로 안할래?”



서슬퍼렇게 눈을 뜨고 노려보는 재중의 모습에 준수는 불퉁하게 입술이 삐쭉 나온다. 돈도 얼마 안주면서 알바를 부려먹는다고 투덜투덜 내뱉어도, 한가지 어쩔 수 없는건 자신은 알바생 재중은 사장이라는 것. 이건 너무 제멋대로인거라고 속으로 그렇게 생각해 보지만 차마 입 밖으로는 내뱉지 못하고 바닥을 닦던 마포질에 신중을 기한다. 물기가 가득 배인 마포걸레를 치덕치덕 밀던 준수는 재중의 성화에 냉큼 몸을 돌려 가게 문에 걸린 푯말을 ‘open’으로 돌려놓는다. 가게의 특성 탓에 전 신문을 다 받아서 아침마다 쌓이는 신문을 일일이 체크도 해야 하고. 쓸데없이 할 일만 많다면서 나른한 목덜미를 이리저리 움직여 근육을 풀었다. 어디보자, 오늘은 무슨 내용이 있나...



“오늘 무슨 일 있는지 확인하는거 잊지말고. 여기 형광펜.”
“아, 알았다고. 형, 이거 어차피 손님들이 알아서 읽을 텐데. 우리가 굳이 표시할 필요가 있는 거야?”
“당연하지! 그래야 빨리빨리 헤드라인 보고 넘어갈거 아냐. 그래야 다른 손님도 읽을거고.”



이 귀찮은 짓을 왜 해야 하냐며 불퉁한 준수의 머리를 곱게 쓰다듬는 척 꾸욱꾸욱 누른 재중은 오늘 판매할 포트를 내리러 카운터로 들어가 버리고. 테이블에 혼자 남은 준수는 오늘의 몫을 확인하기 위해 항상 제일 먼저 열어 보는 문화 쪽을 펼쳐 들자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헤드라인.



‘이달의 베스트셀러. 달을 바라는 고양이.’


미국에서 엄청난 지지율을 보이며 달콤쌉싸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한 소설이 알고 보니 재미교포 3세가 지은 소설이라며 신문이 온통 난리가 났다. 이제껏 미국에서만 총 500만부라는 엄청난 발행부수를 기록한 내용에 작게 형광색으로 표시한 준수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신문을 들여다보았다. 상을 받을 때조차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괜히 심술이 난다. 뭐가 그리 잘났다고 몸을 숨기나 싶어 조금 투덜거리고 있는데 딸그랑 하고 울리는 문소리에 몸을 돌려 활짝 웃었다.



“어서오세요. 여기는 ‘un foyer(보금자리)’입니다.”



뭔가 덥수룩하게 붕붕 뜬 머리와 묘하게 꾀죄죄한 옷차림에 대강 멘 크로스백. 손에 들고 있는 꽤 묵직하고 어려워 보이는 영어원서와 다 헤진 낡은 노트, 그리고 유명한 모나미 똥펜. 언밸런스한 조합이지만 어디 이상한 구석 없이 묘하게 어울리는 그 모습에 준수는 헤죽 웃어버렸다. 멀뚱히 들어와 가만히 서있는 모습에 다가가 말을 건넸다.



“손님, 원하시는 자리라도 있으세요?”
“.......음... 최대한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으로.”



왜 반말이야, 하고 속으로 으득여봐도 앞에 있는 건 손님, 자신은 알바생. 돈이 없는 자의 서러움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며 준수는 꾹꾹 삼켜내었다. 이쪽으로 오세요 하고 말하고는 가게에서 최고로 구석진 곳인 책장과 책장 사이에 오롯이 하나있는 테이블로 안내 하자 주변을 훌훌 훑던 손님이 준수를 흘긋 본다. 뭐, 뭐야. 음침하게 생긴게 지금 시비 거는 거냐 싶어 속으로는 우익 거려도 차마 내비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또다시 서러워하고.



“뭐 필요 하신 음료라도 있으세요?”
“.....모카라떼 하나. 이왕이면 엄청 달게해서.”



뭐 이런 손님이 다 있나 싶어 황당한 준수의 눈초리는 신경도 안 쓰이는지 앞에 앉은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반말에 부려먹기까지. 모카라떼를 가지러 가는 준수의 발걸음에 퉁퉁 심술이 들러붙는다. 카운터로 다가가자 바도 아닌 것이 와인잔을 닦고 있는 어이없는 재중의 모습에 툴툴 심술을 낸다.



“모카라떼 한 잔. 매우 달게.”
“또 왜 그러냐, 너?”
“아, 내가 뭐.”
“또 왜 괜히 승질이야. 손님한테 그러면 너죽고 나살자 인거 알지?”
“아, 빨리 내놓기나해!”



툴툴 대는 준수의 모습에 재중은 킬킬 웃으며 내린 에스프레소에 모카시럽을 넣고, 스팀 우유에 거품을 올린다. 향긋하게 퍼지는 커피의 향이 툴툴 올라오는 심술도 내려 앉히는 듯 가볍고. 손님은 마음에 안 들어도 커피는 죄가 없지 않은가. 혀를 끌끌 차면서 비웃는 밉살맞은 재중도 이 때 만큼은 준수에게 멋쟁이가 된다. 저 마법같은 조화를 맛깔나게 맞추는 손이 가끔은 신의 손으로 보일 정도로. 모카라떼를 올린 쟁반 위에 서비스 베이글이 아닌 갓 나와서 김이 모락 올라오는 따끈하고 촉촉한 쵸코머핀이 따라온다.



“......왜 쵸코머핀?”
“첫손님이잖냐.”
“나한테는 안주면서!”
“넌 손님이 아니잖아. 얼른 갖다 주기나해. 아, 그리고 설탕 여기 있으니까 기호에 맞게 드시라고 해.”



투덜투덜 가기 싫은 발걸음을 옮겨 구석으로 향한다. 나른하게 들어오는 햇살은 아무리 구석이라도 어쩔 수 없이 따뜻하게 감싸는 듯 온 카페 안이 자애로운 빛이 가득하다. 최고의 구석이지만 이리도 비추어지는 햇살이 좋아 또 준수의 입가에는 만족스런 웃음이 입꼬리에 걸린다. 태양이 준수 자신의 복수를 대신 해주는 것만 같아 고맙기도 해서. 구석자리로 다가가자 무언가에 집중한 듯 펜의 뒷꼭지를 입술에 가져다대고 이로 잘근잘근 씹는 모습에 피식 웃어버렸다. 아까 손에 들고온 어려워 보이는 영어 원서와 어디서 꺼낸건지 잔뜩 한자로 채워있는 일본원서를 펴고 다 낡아 헤진 노트에 또박또박 휘갈겨 쓰는 모습에 이상하게 준수는 다가갈 수가 없었다. 미간을 살풋 찡그리고 집중한 모습에 방해하기 싫은 기분이 들어 앉아있는 테이블 근처에 쟁반을 놓고 돌아서서 가려는데 뒤에서 낮은 저음의 울림이 있는 목소리가 준수를 돌려 세웠다.



“왜 거기다 두고가.”
“.....방해 안하려고 한건데요.”
“여긴 머핀을 공짜로 줘?”
“첫 손님이라고 사장님이 드리래요.”
“쵸코 머핀이네. 고맙다고해.”
“............예?”
“음.. 고맙다? 고맙다고 해줘? 이게 맞나?”
“혹시 외국에서 오셨어요?”
“응. 내 이름은 박유천이야.”



왜 대뜸 자기소개? 어이없는 눈초리의 준수를 본건지 유천은 얼굴 근육을 한껏 풀어 헤실 웃어 보였다. 건방져 보이던 첫인상과는 다르게 꽤나 어린애 같은 웃음이라서 준수는 설프게 같이 웃어주었다.



“전 김준수입니다.”






-헝,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던거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이젠 모르겠닼ㅋㅋㅋㅋㅋㅋ
Posted by 코카콜라

쨋든 첫경험?

일기 2008/03/06 00:51



할줄 아는 거라고는 쥐뿔도 없는 내가
핤쟈기랑 소민이의 도움으로 이런걸 만들게 되다!
...........과연 정말 소설을 올리게 될지도 의문이지만:9



아무튼 이것도 나름의 첫경험이니 열심히 해보기는 해야지.
으헝, 블로그랑 비슷하면서도 어려운게 참... 오묘하네?!

소설 열심히 고고:9
그럼 아무튼 첫경험, 첫발자취!
Posted by 코카콜라